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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3 13:55

남자랑 여자로 가르면 갈라지나?

오늘 오전에 마초 운운하는 기사가 나오더라구요, 이런 기사는 뭐랄까 읽고 글을 쓸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니까 화가나는 건 나는거고 별로 얘기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해봤자 유치한 말싸움 이상으로 진화할 수 없지 싶습니다. 고등학생때 부터 늘 머릿속에 품고 사는 생각인데 어떻게 세상을 남자와 여자로 갈라서 생각을 하는지가 신기했습니다. 그냥 성별로 나누면 그거라서 그런걸까요, 그건 어디까지나 생명체로써의 분류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계속해서 진화하고 멸종하지 않기 위해 남자란 존재와 여자란 존재가 서로 보완의 역할을 하며 살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냐하면 실제 사회에서의 여러 대립들 뭐 가치관이나 부와 명예 라던지 여러 측면에서의 평등권까지 이걸 왜 남성과 여성으로 놓고 대립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물론 사회적으로 나서는 사람들에 의해서 이런 분위기는 만들어져 왔고, 끝내는 우리가 그들의 현혹에 넘어간게 아닐까 싶습니다. 권력에 맛 들인 한 남성이 남성성의 우월주의를 내세웠고, 또 어떤 권력에 맛 들인 한 여성은 그것을 간파하고 같은 수법으로 자신과 동성인 자들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나름 얕은 생각으로 볼때 인류의 과거에서 부터 전 세계적으로 남성성과 여성성의 주도권은 서로 오고가는 관계였으니까 제 생각이 그렇게 틀리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말빨이 센 집단이 계속해서 편 가르기를 시도해왔고 그것이 흐름이 되어 분쟁이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그 분쟁이 왜 흐름일 뿐이냐면, 세상에는 꼭 남자 vs 여자라는 생각이 아닌 저처럼 다르게 이성간의 융화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 입니다.

제가 위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사람과 사람의 교류에서 오고가는 심리의 대립이나 융화에서 오는 결과적인 행동들에 있습니다. 남성이냐 여성이냐의 성적인 문제를 떠나서 그저 인간이라는 눈으로 모든 사람들의 행동을 지켜보면 사고 방식의 차이로 분류가 됩니다. 어제 정치적 성향 테스트를 해 본 것에도 나왔듯이 애초부터 이 문제는 남/녀로 구분해서 될 문제가 아닌 겁니다. 전통적으로 남성의 영역에 접근하는 여성이 돌연변이처럼 조명을 받고 여성의 영역에 접근하는 남성 역시 돌연변이가 되어 극 남성과 극 여성 측면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집니다. 남성 측에서도 그런 남성/여성을 반반씩 선호하고 여성 측에서도 그런 여성/남성을 반반씩 선호합니다. 때로는 전적인 지지를 하기도 하고 이처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간의 행동들은 성으로 갈려서는 표현하기 복잡하고 불가능한 경우까지도 있습니다.

조금더 곁 들여 예를 들자면 제겐 '친구-가'가 있습니다. 또한 '친구-나'도 있습니다. 둘은 각각 남성과 여성입니다. 대립적인 입장에서의 '가' 그리고 '나' 라면 그들은 각자의 영역에 침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가'는 때때로 십자수 등을 즐기기도 하고 요리를 좋아합니다. 항상 외모적으로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주는 것을 선호합니다. 성격적으로는 무관심한듯 섬세하고 사려 깊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친절에는 서투릅니다. 그리고 '나'는 항상 술을 즐겨합니다. 담배를 피우는 것 역시 좋을 때까지는 계속하고 싶어합니다. 요리도 잘 못하고 십자수나 뜨개질은 전혀 친하지가 않습니다. 성격적으로는 대범하고 항상 지인들의 경조사를 챙기는 것을 좋아하고 잘 해냅니다.

위 이야기는 사회에서 말하는 전형적인 여성화된 남성과 남성화된 여성의 모습 중 일부입니다. 아울러 진짜 제 주위에 존재하는 친구들이구요. 중요한 것은 사회의 관념에 뿌리내린 남성과 여성의 잣대로 보면 저들은 성 전환이라도 해야합니다. 하지만 사상적으로 그들은 성 전환을 선호하는 입장은 아닙니다. 그저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움직이는 것 뿐이죠. 그 처럼 우리가 하고 있는 성의 우월 논쟁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밖에는 할 수 없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무의미 하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논쟁속에서 끝을 봐야만 자신의 생각을 고칠 수 있을테니 말이죠.

지금 당장은 남성과 여성의 융화라는게 어려워 보일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그것 마저도 정치적으로나 사적 물적 여러 인간의 욕망의 수단으로 이용되기 때문이죠, 그 오랜 특정 집단이 이기주의에 물들어 버린 관념은 한 순간에 버릴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인간 사회에서 인간끼리 사랑하고 인간으로써 서로의 차이점에 대해 인정해 줄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사회의 나아갈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부터라도 타인을 관찰하는 시점이 남성과 여성이 아닌 인간으로써 그리고 그 한 존재의 성격적 특징으로써 상대하는 삶을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제안하고 싶습니다. 성 대립으로 남는 건 스트레스 뿐이지 어느 측면에서도 향상되는 것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많은 가치적 기준점을 성으로의 적합성으로 판단하지 말고, 인간 본연의 성격과 능력으로 적합성을 판단하는 공정한 세상을 그려봅니다. 성은 위대한 개인적 능력이 아닙니다. 인류의 진화와 번식을 위한 협력적인 특성일 뿐입니다.


추가로 곁 들여서 얘기하고 싶은게 있는데, 최근에 성전환자 호적상 성별 변경이 허용되었다는 얘기로 한참 종교계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반발과 찬성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근데 종교계에서 주장하는 얘기는 참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하늘이 내린 성을 바꾸는 것이 라느니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성을 바꾸는 것이 라느니, 성전환자에게는 그 성을 초월해서 그들의 인간적 선택권이 있는 겁니다. 그리고 아울러 이번 일에는 더더욱 말이 안되는 것이 인간의 편의로 만들어 놓은 주민등록법과 호적법 때문에 불편을 겪는 말 그대로 '인간'을 배려하기 위한 결정인데 반대를 하고 있다니, 종교계는 '인간'을 사랑하는 겁니까? 종교의 윤리적 원칙에 맹신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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