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15 17:37

세벌식 최종 자판 배우기

저주스러운 속도. T-T

꽤 금방 적응됩니다.




오랜만에 세벌식 자판에 대해서 관심을 좀 둬보았습니다. 처음 컴퓨터를 한 이후로 계속 세벌식에 대해서 이야기도 많이 찾아 보고 관심을 뒀지만 좀처럼 가까이 가기가 어렵습니다. 자판 연습이 어렵다기보다는 당장 실용성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세벌식 자판에 이바지하신 분들의 생각에 대해서는 존경스럽게 생각하고 있고, 지금도 한글을 사랑하고 꾸준히 연구하고 노력하는 분들 역시 존경합니다. 개인적으로 회의적인 이유는 표준이 되지 못해서 대중적이지 못한데다가 두벌식을 사용함으로써 잃는 것이 생각보다 영향력이 적기 때문에 세벌식의 사용은 아직까지는 개인의 부가적 기술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최초 자판을 접하는 당시에 매우 성격이 급했던 탓인지 권장하는 방법으로 자판을 치지 않는 독수리 타법이 변형된 세 손가락 위주로 자판 입력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그랬고 학창 시절에는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는 속도 하나로 자부하고 있었기 때문에 별로 고칠 생각도 않은 채로 벌써 10년이 넘게 흘렀습니다. 그런데 오늘 세벌식 자판 연습 프로그램을 사용해 보니 두벌식에서의 권장 입력 방법을 익히지 않았다는 것이 세벌식으로 옮기는 것에 더 치명적이었습니다. 방법에 의한 자판 입력이 아니다 보니 연습하는 내내 두벌식 입력을 자꾸만 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했는데 지속적으로 연습하면 되겠지만 이 역시도 크게 내키지는 않습니다. 지금도 충분히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고 입력 속도 역시 남들한테 억울하지 않을 수준이다 보니 이런 것 같습니다. 좀 더 살다 보면 지금 이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느끼는 날도 올 수 있을 테지만 지금으로서는 이런 세 손가락 자판 입력 방법과 두벌식 배열과 그리고 QWERTY 배열의 자판을 사용하는 사람으로 남아 있겠다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도 세벌식을 경험해 보니 치는 재미가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기본자리 단어 입력으로 연습을 시작했는데 모아 찍기가 가능해서 일반인 보다는 대량의 워드 작업이 필요하신 분들께서는 반드시 세벌식의 사용을 하시는 것이 좋지 않은가 생각이 됩니다.

어쨌든 습관을 바꾸는 것이 불확실하기는 하고 아직까지는 회의적인 입장이기는 하지만 마음을 닫으면 변할 수 없고 변하지 못하는 사람은 발전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앞으로는 종종 틈을 내어 익숙해져 봐야겠습니다. 오로지 몇 분 연습해 보고 이게 다야? 라고 생각하는 습관을 기른다면 저에게 독이 될 것 같아서 더더욱 마음을 다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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