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02 14:28

사람의 심리를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들

다음 오마이뉴스 - '환상 마케팅'이 앗아간 35만명 생계

사람은 생각을 합니다. 물론 다른 생명체 역시 자신만의 판단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생명체가 자신만의 판단 기준을 가지고 있음은 물론이고 다양한 실험에 이용되는 생명체는 의도한 바대로 판단 기준이 바뀌거나 바뀌지 않습니다. 사람의 경우라면 자신이 살아온 사회적인 환경에서 크고 작은 사건을 만남으로써 자신만의 기준이 세워지게 됩니다. 결국 이런 것들이 모여서 한 사람의 심리적인 상태를 지속적으로 변화시켜 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사기를 치는 것은 정말 나쁜 일 입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기 때문에 결과가 있는 법이기 때문에 사기를 치는 사람과 사기를 당한 사람의 감정 차이는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하나의 사기 사건에는 법을 떠나 사기를 당한 자신의 양심적인 판단에도 문제가 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피해자의 이야기는 늘 그렇습니다. 열심히 살아오다가 한 순간 내가 왜 속았을까 왜 어리석은 판단으로 그 동안 노력해 모아온 돈을 다 잃게 되었을까라는 억울함을 가지는 것은 물론 사기 사건의 주체에 대한 적대적인 감정을 가지게 될 것이고 때때로 누군가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인정하고 냉정하게 법적인 문제에 대해서만 고민하는 사람도 있을 것 입니다. 모든 문제는 사람의 심리에서 나옵니다. 사기를 치는 사람은 아무에게나 사기를 치지 않습니다. 충분히 안전한가 이 대상이 나의 계획에 맞는 사람인가 맞다면 어떻게 진행해야 계획대로 일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라고 미리 치밀한 계획을 세우곤 합니다. 결국 일이 발각되는 것은 사기를 치는 것도 역시 사람이기 때문 입니다.

사람은 살면서 다양한 유혹을 만나게 되는데, 날이 갈수록 물질적인 것에 더 큰 집착을 하게 됩니다. 정당한 방법으로 열심히 일한 사람이던 방법이 조금 틀렸거나 아예 부정한 방법을 택하는 사람도 그렇듯이 대부분 물질에 대한 욕심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렇다고 정당한 방법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부질없는 욕심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모든 순간 자신의 내면에 진실을 추구한다면 정당한 방법으로 돈을 벌고 일을 하겠지만 때때로 버리지 못한 미련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결국 저런 일들에 넘어가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욕할 순 없는 것은 살면서 자신도 모르게 달라지는 마음의 상태는 자신의 이성으로 지배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 입니다. 결국 그런 식으로 평생 열심히 살아왔다는 사람 조차도 한 순간의 실수로 모든 물질적인 것을 잃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각이 많다보니 정말하고 싶은 말에서 자꾸 벗어나게 되는데 그렇습니다. 일단 저 기사에 나왔듯이 다단계 마케팅으로 또 사기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네트워크 마케팅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서는 그저 방법론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그게 옳다 그르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적어도 지금 내가 있는 현실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속에서 네트워크 마케팅이 좋은 의도로 적용되는 곳이 없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부족한 자본을 충당하기 위해 자신의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고 결국엔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돈에 의해 조정당하는 상황에 빠져들게 됩니다.

주변에 그런 피해자들이 참 많습니다. 가깝게는 친척분이 불의의 사고로 원래하던 일을 하실 수 없게 되고 가족을 위해 무언가 해야하겠다는 궁지에 몰린 나머지 다단계에 뛰어 들었다가 결국 남은 가족들을 뒤로한채 외국으로 떠나게 되었던 일부터, 크고 작은 친지들의 그런 분야에 대한 유혹에 어린 나이지만 쓴 소리하고 강압적인 모습으로 그런 관심 자체를 끊어 버린 적도 있습니다. 또 한번은 어머니가 아시는 분의 아들이 중학교 동창이었던 어떤 여자아이가 자기 아버지 일을 도와 달라면서 주말에 1박 2일로 불렀는데 가보니 그곳이 다단계 구조로 이루어진 회사였더랍니다. 너무 황당해서 나오려고 하는 순간 무력으로 제압을 당하고 신분증 압수는 물론 그 자리에서 신용 카드 두 개를 개설하고 3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먼저 구입하라는 강요를 받았답니다. 다만 이 청년은 기지를 발휘해서 반대로 그 사람들의 판단력을 흐리게 했고 결국에는 그 여자아이가 (동창이었던) 대동한 채로 다시 도심으로 빠져 나오는데 성공했고 끝내 신고를 해서 풀려났던 일이 있습니다.

그 밖에도 크고 작은 다단계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친한 친구부터 가깝게 알고 지내는 사람들까지 때때로 저에게 물은 적도 있지만, 전 단호하게 반대합니다. 차라리 굶어 죽어도 마음 편하고 떳떳한 것을 선택하라고 합니다. 물어오는 사람들은 다단계 마케팅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스운 사실이지만 다들 잘 알면서도 혹시나 나는 아닐지도 모른다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럴 수도 있고 앞으로 그런 날이 한번쯤 올 수도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건 그건 환상이지 다소 성공하기 어려운 일이 아니란 것 입니다. 다단계 마케팅으로 나는 성공했다. 하는 사람은 잠재적인 피해 요소이니 멀리하시기 바랍니다. 멀리하기 어렵다면 강압적으로라도 인식을 개선시켜야 합니다. 결국에는 혼자가 아니라 주변에 다양한 파괴 효과를 내면서 망하는 사람이 대부분 입니다.

덧 붙여서 다단계 마케팅이 아니더라도 다른 마케팅 역시 다양한 각도에서의 철저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준비와 실행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절대적으로 나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좋은 마케팅은 기업과 소비자 간의 좋은 거래를 만드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제가 주로 보는 우리나라에서의 마케팅은 대부분 그 노림수가 뻔한 합법적인 사기 행위가 더 많다는 생각입니다. 단편적이고 편파적인 이익만을 생각함으로써 마치 소비자 주머니 털기에 대한 고민의 흔적만 가득해 보인다고 생각됩니다. 인터넷 회원 가입에 무조건 적으로 주민번호가 의무적 입니다. 본인 인증까지는 좋습니다. 근데 왜 주민번호를 자신들의 데이터베이스에 챙겨 넣는지에 대해서 묻고 싶습니다. (분명히 합리적인 대체 방법도 많이 제시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사소한 이벤트에서도 항상 주소와 개인의 연락처를 요구합니다. 때때로 그 이벤트는 아무 것도 해줄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주소와 전화번호를 요구합니다. (더 좋은 방법은 당첨자에게만 추후 통보를 통해 묻는 것이 훨씬 건전합니다.)

그래서 저는 기본적으로 이미지가 나쁜 회사의 이벤트는 일절 참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뻔히 보이는 일들에 대해서 '혹시 모르지'라는 마음은 아예 판단 기준에서 내려버렸습니다. 대다수의 이벤트가 추후 관심 고객에 대한 정보 모으기라는 흑심에서 출발할 뿐 입니다. 보다 건전하고 서로가 믿을 수 있는 이벤트는 쉽게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인터넷이든 현실속에서든 자신의 보안 수준을 높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제공할 때도 극도로 예민하게 판단해야 하며, 애초에 자신이 먼저 무언가를 지불하는 일은 결국 손해로 시작해서 손해로 끝난다는 것 입니다. 대다수의 기업은 소비자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기업에게 있어서 철저하고 세밀한 계산에 필요한 자료일 뿐이지 결코 친구도 동반자도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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