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24 13:38

비밀번호가 아니라 암호가 어떨까요?

오늘은 일찌감치 일어나는 김에 축구 재밌게 보고 (승/패에 상관 없이) 스킨 수정에 열을 올리려고 작정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경기 끝나자마자 왠 외국인 한 사람 덕분에 감정을 추스르느라 집중을 요하는 작업을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무튼 겨우 마음 가다듬고 오후가 다 되어서야 스킨 수정을 다시 하고 있었는데 문득 댓글을 다는 Form 부분에 써 있는 글자 "비밀번호"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비밀은 비밀인데 번호? 물론 누구나 거기에 비밀번호라고 써 있으면 대략 내가 쓰는 글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장치 정도로 다 인식은 합니다. 근데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면 비밀번호라 표현하기에는 애초에 그 한계를 걸어 버리는 것과 무의식 중에 비밀번호라는 단어의 의미를 다르게 받아 들여 결국에는 혼란을 초래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번호라는 것은 사전을 찾아보면 차례를 나타내는 호수라고 되어 있고, 호수라는 것은 신문이나 잡지 등의 간행 차례를 나타내는 번호 수, 활자/그림/옷 따위의 크기를 나타내는 수로 풀이 되어 있습니다. 결국 숫자를 나타내는 말이 번호 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컴퓨터의 글자를 지원하는 자판을 이용하기 때문에 비밀번호에 결코 숫자만을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일례로 숫자+문자 조합, 한글을 영문 상태에서 입력하거나, 특수 문자가 지원되는 곳에서는 단지 콜론(:)이나 세미콜론(;) 만을 반복적으로 입력하는 등 자신만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시대에 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적합한 용어는 무엇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바로는 바로 '암호'입니다. 암호의 의미는 그것을 알기로 한 사람들 외에는 원칙적으로 알 수 없는 것이 암호입니다. 인터넷에서 오고가는 개인정보를 암호화해서 보낸다는 의미 역시 호시탐탐 오고가는 자료를 슬쩍해서 알려고 하는 사람들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죠. 결국 암호는 정한 주체와 약속되어 있는 사람만 쓸 수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앞으로는 가급적 비밀번호 보다는 암호라는 단어를 쓰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적어도 같은 의미를 두 글자나 줄여서 전달이 가능함은 물론 장기적으로 비밀번호와 암호의 차이점을 머릿속에 넣어두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데서 글을 작성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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