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28 00:21

대학인가 고등학교인가?

우선 이 글을 쓰는 저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하위권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다른 것에 관심이 더 많아서 수업 시간에는 집중도 안되고 더욱이 흐름이 끊겨버린 과목에서는 어떤 이해 조차 어려운 경우도 있었습니다. 굳이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먼저 저는 사회적인 기준의 모범생과는 거리가 매우 멀었습니다.

오늘 올블로그에 올라오는 글 중에 가장 관심이 가는 대학에서의 수업과 그에 대한 교수님들의 담당 수업 시간 통제에 대한 의견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은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과 그에 따른 행동에 대한 문제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 저도 이 부분으로 공감이 가서 적어 봅니다. 주로 다음 글에 대한 제 의견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동범님의 블로그 ― 여기가 대학인지 고등학교인지)

제 경험으로 학기가 시작되고 수강하는 과목을 담당하시는 교수님의 첫 수업 시간에는 대부분 강의 계획에 대한 공지 및 수업 시간에 지켜야 할 내용에 대해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제가 들었던 대부분의 내용은 첫번째로 정숙한 학습 태도 요구 (휴대폰 사용 및 잡담이나 개인 간 용무시 타인(학우)에 대한 피해가 없어야 하고 두번째로 과제 제출 기간 준수 세번째로는 서로 웃으며 마치는 한 학기가 되도록 잘해봅시다! 정도 입니다. :)

교수님들의 수업 방식은 사람이기 때문에 천차만별이지만 크게 두 가지로 나누자면, 교재를 그대로 답습하면서 하는 방식과 교재는 교재고 교수님만의 준비된 수업 자료로 진행하는 방식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두 방법다 잘못된 것은 없습니다. 첫번째는 교수님이 선택한 교재를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그 교재로 오랫동안 수업을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그 교재에 대한 내용만을 가르친다고 해도 문제라 하기는 어렵습니다. 두번째 방법은 교재는 예습과 복습을 하기 위한 목표이고 교수님만의 정리된 자료로 보다 서로에게 알 맞고 색 다른 수업이 가능합니다. (때로는 교재가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수업 자료가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수업 시간의 정숙한 태도 요구에 대해서는 제대 후 첫 수업을 들었을 때부터 휴학하기까지 한 학년간의 수업을 참여하면서 느껴오고 생각하던 바를 이야기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수업 시간 내 휴대폰 통화 금지 (급한 경우 조용히 강의실을 빠져나와 통화), 개인 간 대화는 허용하나 타인이 방해 받지 않는 수준에서의 허용 등이 있습니다.

작년에 수업을 받으면서 느끼는 생각들은 이렇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매너 모드는 기본이고 전화가 올 경우 조용히 시선이 안 보이는 곳을 통해 강의실 외부로 나가 통화를 하고 조용히 복귀합니다. 이건 매우 기본적인 매너입니다. 교수님과 학우들에 대한, 타인에 대한 기본적인 예절입니다. 하지만 수업 시간에 그냥 전화를 받으며 강의실 가로 질러 나가는 학생은 물론이거니와 그 자리에서 전화하는 학생 그것도 모자라 평상시 음성을 사용하며 통화를 하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수업이 지루하다 싶으면 노골적으로 앉아서 잡담하는 학생하며 친한 친구들끼리는 장난까지 치는 등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습니다.

타인의 자유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유는 책임이 따르는 것이고 더 가깝게 말해서 상대방에게 자신은 타인인 것처럼 자신은 상대방에게 타인입니다. 그래서 타인에 대한 예절을 지킬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교수님이 담당하는 과목의 시간에는 법에 어긋나지 않는 요구가 아닌 이상 제자된 입장에서는 수긍하고 따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자유가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수업에 참여한 이상 담당 교수의 원칙을 따르겠다는 것을 약속하게 된 것 입니다.

그리고 교수님의 수업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수업 시간을 마음대로 만들어 버리는 행동은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 입니다. 다양한 사람 중에 누군가는 그 수업 방식에 동의를 하고 그 수업을 열정적으로 듣습니다. 그 사람과 자신 모두 자신의 소중한 돈을 수업료로 지불하고 하나의 서비스를 받고 있는 것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수업 시간 내 정숙이 필요하다는 것 입니다.

수업 외의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원하는 의사가 있을 경우에는 미리 찾아뵙고 제안을 하거나 휴식 시간 등을 통해 교수님께 먼저 제안을 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정해진 강의 계획이 있기 때문에 별도이 토론이 진행되기전에 강의 계획의 시간 영역을 침범하는지에 대한 판단을 해야하고 그것이 무너지면 결과적으로 학생들이 지불한 수업료 보다 작은 범위의 지식만을 배우게 되는 손해가 발생합니다.

물론 모든 상황에 노련한 교수님들은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일들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대처하고 오히려 수업의 흥미를 유발하는 철저한 기술을 가지신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수업은 저 역시도 너무 즐겁고 만족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교수님의 부가적인 재능의 문제이고 기본적으로 담당 과목에 대한 교수 요건을 만족시키고 있는 것이 앞선 문제입니다.

그리고 참고로 제가 수업을 들었던 방법에 대해서 적어 보자면, 기본적으로 수업 시간에 집중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교수 방식이 저에게 맞지 않는 경우 개인적으로 필요하고 아쉬운 부분에 대해 돌려 말하는 방법으로 제안을 드립니다. 해당 교수님이 의견을 듣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분인 경우에는 지참한 교재를 보고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나머지는 수업을 잘 들은 친구들에게 물어봅니다. 교재마저 형편이 없는 경우이나 그 내용이 꼭 배우고 싶은 경우 다른 책을 구해서 수업 시간에 읽습니다. 내용이 정말 배울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면 개인적인 계획이나 생각들을 적으면서 수업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위의 방법들은 그저 개인적인 제 방법에 대해 적어 본 것이지 불특정 다수에게 이렇게 하라고 강요하는 내용은 아니니 불쾌한 마음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전공마다 필요한 지식의 학습 방법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을 것 입니다. 하지만 무의미한 대학 생활이라고 치부해 버리기 전에 가장 기초가 되는 대학에서의 배움에 대해 보다 최선을 다한 후 결과에 대해 논의를 하는 것이 자신에게 가장 이득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가장 젊은 나이에 기회가 있다면 빨리 잡으시길 바랍니다. 지겹고 짜증난다고, 내 적성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시간이 흘러 쌓이면 떠나 보낸 그 시간이 새록새록 아픔으로 돌아옵니다. 시간에 쫓겨 살고 싶은 분들은 아무도 계시지 않겠죠? 방황도 삶의 한 부분이자 좋은 스승이겠지만 최선을 다한 후에 느끼는 실패의 가르침과 무작정 내버려둔 시간의 실패의 가르침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적성은 적성 유형 검사로 갈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늦어도 20대 초반 사회에 첫 발을 내 딛고 성인이 되는 그때, 자신이 열정을 다 한 일들이 미래의 적성이 되어 돌아옵니다. 스무살 그리고 아름다운 20대에 누릴 10년의 기회 시간이 자신의 삶을 보다 가치 있게 하는 좋은 밑거름이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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