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22 13:29

대중을 겨냥한 홍보하기

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행사로 우리나라 역시 시끌벅적 하고 그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어느 회사던간에 주요 화제는 월드컵이 대세인듯 싶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월드컵 소재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 전혀 월드컵과 무관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홍보 수단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건 어쩌면 그만큼 효과가 없어서 일지도 모르겠고, 정말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오래전에 벤처 열풍이 있던 시절이 마침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무렵이었는데, 학업 성적이 매우 우수하지 못했던 저로써는 평소 공부를 포기하고 학교의 많은 컴퓨터로 하는 업무를 도운 덕에 한 벤처 기업에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이 회사를 들어간 계기로 보다 넓은 시야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은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때 시스템 관리 업무를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은 무엇을 했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벤처 기업의 특성이 다 그렇듯이, 꽤나 업무 분장도 어수선하고 팀으로 나뉘어 있지만 결코 누구의 일이다라고 분간하지 않고 여러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를 계기로 한때 정말 열렬히 관심을 가졌던 분야는 '카피 라이터' 였습니다. 우연히 웹사이트에 올라갈 배너 문구를 가지고 팀에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회사에서 업무로는 거의 아웃사이더 격인 제가 몇몇 문구를 고심해서 제안했더니 그럴싸한 반응을 얻었습니다. 그 뒤로도 몇번인가 문구를 전담하기도 했고, 공지 사항이나 뭐 그런 사이트 내에서의 메시지 작성에 큰 관심을 가지고 보조 업무로 진행도 했습니다.

원래부터 영상을 통해 홍보하는 방식, 그러니까 TV에서 늘 보고 듣고 있는 그 광고를 어렸을 적부터 좋아는 했습니다. 늘 보면서 저렇게 만든 광고는 어디가 잘못되었다고 느끼기도 하고, 저 광고는 이런식으로 만들었다면 더 효율적일텐데 부터 오래된 광고만 동영상으로 수집하기도 했었지만 컴퓨터에 발을 한참 들일 무렵 그 자료는 모두 아는 동생에게 넘겨줬습니다. (좀 아깝기도 합니다. 씨디 여러장이었으니까요.)

누구나 공감하는 훌륭한 문구를 작성하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인생에서 종종 문구를 써서 상을 받거나 누군가에게 칭찬을 받은 일도 많고, 그런 일 자체를 좋아하는 터라 그쪽으로 나가보려고 많이 알아본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생생한 건 회사에서 들은 선배분들의 얘기는 늘 같았습니다. 우리나라 광고업계에서 먹고 살만큼 하려면 광고창작의 대부분은 홍대를 나오고 홍보 관련 대기업에 입사하지 않고서는 인맥을 만드는 자체가 불쾌해지는 폐쇄적인 업계라 나머지는 그저 그런식으로 근근히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얘기였습니다. 인정하긴 싫었지만 어쨌든 학력도 부족했거니와 그런 식으로 이루어지는 위선적인 곳에서는 순수를 꿈꾸긴 글렀다 싶어서 관심을 아예 끊어버렸습니다. (아직도 책꽂이엔 그때 사서 죽도록 읽었던 책들이 꽂혀있긴 합니다.;;)

어쨌든 저는 문구를 작성하거나 영상을 통해 무엇을 홍보하는 일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바가 있습니다. 가장 효율적인 분량과 가장 이해하기 쉬운 말을 통해 대상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만족감을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근데 예전에는 그런 일들이 많지 않았던 거 같은데 요새는 노골적으로 뻔히 보이는 홍보 수단으로 다 해 먹으려는 사람들이 많이 보여서 아쉽습니다. 특히 무슨녀 무슨녀 하는 식으로 기사를 써 내려가고, 네티즌의 반응이 어떻다 어떻다 하는 식은 보기에 정말 웃겨 죽을 지경이죠. 그런거나 하려고 대학 생활하고 일자리를 얻어서 산다는게, 그 사람들에게는 그게 현실일지 모르지만 제 입장에서는 정말 인생 목표 없이 사는구나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상업문구를 쓰던 상업광고를 만들던 간에 대중적으로 공감할 수 있게 하려는 노력도 안 보이고, 아무리 상업적이지만 진실이 보이지 않는 홍보 분야에 질려만 갑니다. 오래전에 들은 얘기고 직접 겪어보지 못해서 이것 또한 진실인지 모르겠지만 끼리끼리만 노는 문화 때문에 상업적인 시장이 겨우 그 수준 밖에 안되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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