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21 01:38

자기 전에 답답해서.

여야로 갈린 싸움이야 바로 잡기만 해주면 그 대립 구도야말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결코 균형이 잡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미FTA가 걱정이란다. 미국을 몰아내야 하고, 그들은 매우 무서운 집단이란다. 어느 누가 현재의 강대국이면서 선과 악의 모습을 다 가지고 있는 그들의 무서움을 모를까? 학교 다닐 때 양아치들한테 삥 안 뜯겨 봤나? 난 뜯겨봤는데. 피하면 피할 수록 더 달라붙는다. 더 괴롭힘 당한다. 국가 간 문제에 한낮 양아치가 왠 말이냐고 묻는다면 그거나 이거나 결국 쪽수가 다르고 결국은 사람들의 두뇌와 심리 싸움이다. 솔직히 어디가 깨지고 갈라지더라도 난 죽도록 맞서 싸우겠다. 총을 들어야 하면 총을 들고 펜을 들어야 한다면 펜을 들겠다. 이 세상 어차피 다들 개인적으로 살고 있지 않나?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나라를 고이 보존하겠다는 생각을 진심으로 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기껏해야 인터넷에 펌질에 쓰이는 감성 자극용 게시물에서 느끼는 그 정도 감정뿐이라면 너무 오버일까? 글쎄 이런 답답한 마음을 쓰는 나도 나약한 인간이라 답답하고 두려운 건 마찬가지다. 다만, 다들 쫄았으면 쫄았다고 자신 있게 좀 표현했으면 좋겠다.

여성 차별 얘기 나오면 군대 얘기하는 '놈'이나 그러면 신나서 임신 얘기하는 '년'이나 다 우리나라 사람이다. 소중한 새 생명의 탄생을 가지고 싸우지 말고 국방의 의무에 대해서도 껌 씹듯이 씹지 말자. 댓글 전쟁에서 이기면 미국이 우리 밑으로 들어오나? 스타벅스가 내 분위기네, 거기 가서 커피 마시는 인간들은 매국노에 골이 비었다느니 그런 비난이나 일삼아서 대체 뭐가 되는가 싶다. 미국이 무서우면 무섭다고 말하자. 그리고 무섭다고 쫄지말자. 역시 아무리 잘난 척해도 많은 사람은 힘의 논리에 주저앉아 버린다. 왜냐하면, 국가 건 가족이건 기본적으로 사람은 살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기 때문이다. 제발 마음을 비우자. 아니 그건 어렵고 너무 강제적이다. 마음을 비우기 위해 노력하자. 마음속에 억눌린 두려움이 사라지면 비로소 불안감이 사라질 것이다. 미국이 세계 제일의 양아치라고들 한다. 그렇다면, 피할 수 없다. 피할수록 괴롭힘과 상납은 늘어갈 뿐이다. 피하지 못하면 즐기라는 것이 아니다. 이젠 피하지 못하면 죽는다. 누구든 죽음이 눈앞에 있다고 할 때 가장 초연하고 강해질 수 있다.

툭하면 나오는 애국을 하고 싶다면 죽기를 각오하자. 겨우 커피 한잔에 한 달 받는 돈이 얼마냐에 목숨 걸고 싸우지 말자. 진정 우리나라를 살리고 싶다면 적어도 우리끼리는 힘을 합쳐야 한다. 그리고 다 같이 죽어도 좋다는 마음으로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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