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12 12:26

추모는 계속된다.

효순/미선 학생 사건과 김선일씨 사건, 그리고 서해교전 사건까지가 최근 인터넷을 통해 추모의 글들이 이곳저곳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 세가지 일련의 사건들 중에 과연 이것이 인터넷 여기저기를 통해 모든 사람이 추모할만한 일인가라는 점이 궁금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효순/미선 사건의 경우 이제는 편안히 잠들어야 할 어린 학생들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특정 집단에서는 그들의 이름을 이용해서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시키려는 행동들이 끊임없이 보이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란 사람이 나쁜 놈이거나 효순/미선이의 친척이 아니어서 그런걸 수도 있고, 누군가의 눈에는 친미 성향의 사람이라 생각이 될 수도 있는 문제인데, 저는 왜 그들을 계속해서 추모해야하고 슬퍼해야 하는지 조금 의문스럽습니다. 그런거라면 정말 관심도 못 받고 사라져간 억울한 사건의 피해자들에 대해서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 전 다소 화가나기도 합니다.

김선일씨 사건도 그렇습니다. 분명 누구나 그곳에 가면 위험하단 사실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분명 국가적인 위험 권고도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선일씨는 그런 사실에 대한 것을 감수하고 자신의 영리적인 일들을 위해 그곳으로 향한것 입니다. 그곳이 위험지역인 것을 알았음에도 불가피한 일이 아닌 자신의 사업을 위해 간 것이고 (공적인 일이 아니었다는 점) 그러한 체류 중에 불행하게도 피랍되어 사망하게 된것 입니다.

글쎄요 위 두 가지 사건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효순/미선이 같은 경우에는 그 사건 자체로 인해 해당 미군 병사 둘은 이미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것 입니다. (아니라고 생각하고 매도하지 말아야 합니다. 미국의 군인이면 무슨 다 감정도 없는 괴물은 아니니까요) 그 뒤로 이곳저곳에서 받은 수 많은 비난과 불신의 반응에 그 두 사람도 엄청난 짐을 짊어지고 살아갈것입니다. 정작 아무런 관련도 없는 사람들의 스트레스 해소성 집단 마녀사냥의 결과로 말이죠, 김선일씨 사건도 역시 위와 같은 이유로 추모라는 말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생각입니다.

진짜로 추모를 한다는 것은 기억에 남을만한 의로운 행동을 했거나, 그런 행동들이 대상을 가리지 않고 의로웠으며 그로 인해 정작 자신은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을 경우에는 추모라는 말이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에나 추모라고 해버린다면 정말 추모를 하는 분들에 대한 모욕이 될 것이고, 추모에 대한 의미가 너무 감정적이고 소모적인 장난감이 되어 버릴테니 말입니다.

정말 추모라는 이야기가 어울리는 것은 저 세가지 중 서해교전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작전을 수행하던 수 많은 군인들을 기억해야 할 것이며, 그로인해 안타깝게 일찍 세상을 떠나신 분들에 대해서 해야 하는 것이 추모입니다.  더욱 강조하고 싶은 말은 추모는 마음으로 하는 것 입니다. 게시물을 퍼다 나르고 키보드로만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젠 인터넷 속의 추모 물결은 어디까지나 감정을 자극하여 쾌락을 느끼려는 사람이 다소 보이는 것이 불쾌하고, 그런 글에서 마저도 자신이 튀어 보이려는 말을 일삼고, 결국은 각자의 의도하는 목표에 그것을 이용하는 현실이 너무 참을 수가 없어서 부족하게나마 제 생각을 남겨봅니다.

어떤 추모도 모두가 공감한다면 추모가 될 수는 있을 것입니다. 다만 그것이 특정한 자들의 이익을 위해 철저히 포장되어 이용되는 것이라면 찬성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당신들의 의도가 불순하다면 결국 모든 행동에 대한 책임들을 감당해야하는 그런 날은 반드시 오게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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